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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차상식

과속 카메라에 절대 안 찍히는 은밀한 사각지대가 있다?

과속카메라가 과속으로 질주하는 차량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이미 수 차례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지적된 바가 있지만, 여전히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과속카메라는 고정식과 이동식으로 나뉠 수 있는데, 이동식도 이동식 카메라만의 문제가 있지만,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은 고정식 카메라다. 고정식 카메라의 경우 일부 차로만 감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한된 개수로 넓은 차로를 모두 단속이 어려워서다.


넓은 차로와는 별개로 과속카메라는 달랑 1개 혹은 2개인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올림픽대로, 자유로, 도심, 고속도로를 막론하고 이런 곳은 우리가 출퇴근하는 도로 곳곳에서도 살펴볼 수 있을 정도다.



과속카메라가 1개만 있더라도 과속 억제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 차로가 아닌 일부 차로만 과속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또 그 부분만 감시를 하는 것은 과속카메라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예를 들어 사진 속의 고속 도로에서는 가장 좌측의 카메라가 1차로와 2차로 사이를 동시에 바라보고 있고, 두번째와 세번째 카메라는 우측으로 꺾여있다. 갓길 단속 중이라는 표지판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갓길을 비추고 있다. 즉 2차로와 3차로 사이 혹은 3차로에는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이 부분으로 과속을 한다면 카메라에 과속으로 찍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속카메라도 마찬가지다. 차로는 4개 이상 되는데, 과속카메라는 겨우 1개의 차로만 감시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머지 차로는 사실상 완전히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사각지대가 발생하면 난폭운전자들이 카메라를 무시하고 질주하는 행위가 잦아지기 쉽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져 결국 도로를 함께 이용하는 모든 운전자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예산 문제로 전 차로에 과속카메라를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과속카메라는 실제로 과속을 단속하는 역할도 하지만, 과속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전 차로에 설치되지 않아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만 되풀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