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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더 고성능이거나 더 고급스럽거나, LA모터쇼

 11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는 LA 오토쇼에는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대신 고성능이거나 더 고급스러워진 차량들이 대거 출품되어 부스를 채우고 있었다.


 북미 시장의 대표 프리미엄 SUV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4세대 모델은 5.6미터가 넘는 거대한 차체와 22인치 대형휠을 장착해 웅장한 느낌을 이어간다. 외관 디자인은 좀 더 말끔해졌으며 실내는 더욱 고급스러운 우드와 가죽으로 장식되었다. 엔진은 여전히 6.2리터 V8엔진을 사용해 최고출력은 420마력, 최대토크는 63.5kgm.m 자랑한다.




 중국시장을 목표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레인지로버 LWB가 LA 오토쇼에서 공개되었다. 더 길어진 만큼 3열 시트의 장착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3열시트는 없었다. 대신 2열시트와 레그룸이 훨씬 더 여유로워지고 넉넉해져 앞으로 고급세단 대신 레인지로버 LWB를 찾는 회장님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쉐는 LA 오토쇼에서 마칸을 세계최초로 공개했다. 인도네시아어로 호랑이를 뜻하는 마칸은 작고 민첩한 핸들링과 온-오프로드 모두에서 경쾌한 움직임을 추구한 모델이다. 마칸은 작고 낮아서 현대 투싼 정도 크기로 보이지만 엔진은 3.0리터 가솔린과 디젤이 장착된다. 특히 3.6리터 터보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최대출력이 400마력에 달하며 제로백은 4.8초에 불과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역시 AMG가 진리다. 마이바흐의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등장한 고성능 럭셔리 세단 S65 AMG는 실내외 모두에서 감탄이 이어질 정도로 화려한 디자인과 옵션으로 중무장 했으며 6.0리터 바이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621마력으로 제로백이 4.2초에 가능하다. 이외에도 벤츠는 SLS AMG GT 파이널 에디션과 GLA45 AMG 컨셉트로 고성능 차량을 대거 전시했다.




 닛산도 고성능 브랜드 니스모 뺏지를 장착한 닛산 GT-R 니스모부터 쥬크 니스모 RS, 센트라 니스모 컨셉트 등의 다양한 모델들로 부스를 꾸몄다. 특히 니스모 브랜드 중 가장 강력한 닛산 GT-R 니스모는 3.8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600마력으로 GT-R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스바루는 2015 WRX 세단을 공개하면서 앞으로 WRX 5도어 해치백은 더 이상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했다. 그러나 WRX는 충분히 더 멋있어지고 강력해졌다. 여전히 가볍고 단단한 2.0리터 박서엔진으로 최고출력은 268마력까지 끌어올렸으며 6단 수동변속기와 CVT변속기가 장착된다. 더욱 과감해진 디자인만큼 제로백도 5.4초면 충분할 정도로 강력해졌다.




 현대차는 폭스바겐 R-라인과 같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외관을 제공하는 벨로스터 터보 R-스펙을 선보였다. 제네스와 제네스시 쿠페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로 실내외 디자인이 더욱 과감해졌다. 벨로스터 터보 디자인을 바탕으로 곳곳에 포인트를 주었으며 세미버킷 시트를 장착해 착좌감을 높이고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했다. 




 기아차는 자사의 플래그쉽 세단 K900을 공개했다. K900은 5.0리터 V8 엔진을 장착하고 내외관 곳곳을 더 고급스럽게 꾸몄다. 지난 만우절 미국 유명 자동차 매체인 오토블로그에서 '기아에서 9시리즈가 출시됐다.'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던 K9은 미국에 K900으로 출시하면서 전면그릴을 교체했는데 이 그릴 덕분인지 '재규어를 닮았다'는 외신기자의 말에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고맙다'고 답했다.


 BMW와 혼다, 폭스바겐, 현대차 등이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을 전시하고 있었지만 북미시장에서는 여전히 대배기량 고성능 차량과 고급차가 인기다. 세계는 친환경 차량이 대세라고 하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친환경이 일부 층의 이야기일 뿐 아직 먼나라 이야긴 것 같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