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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올드하거나 클래식하거나

생소한 네덜란드의 수퍼카, 스파이커 이야기

세계에는 정말 많은 수퍼카 브랜드가 있다. 이태리에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파가니 등의 대표적이고, 영국에서는 맥라렌, 애스턴마틴 등이 존재한다. 또 프랑스에서는 끝판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부가티가 있고, 스웨덴에는 코니세그가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수퍼카 브랜드 스파이커에 대해서는 존재 자체도 모르는 이들이 많다. 

 


1880년에 시작된 스파이커의 역사

스파이커는 야코부스 스파이커와 헨드릭 얀 스파이커 형제가 1880년에 세워 1926년까지 운영했던 자동차 브랜드다. 당시에는 자동차가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고급 마차도 함께 제작했고, 당시 제작한 황금마차는 현재도 네덜란드 왕실에서 사용할 정도로 그 가치가 높다.



스파이커의 1900년대 화려했던 전성기

왕실에 마차를 납품할 정도로 네덜란드에서는 명성이나 제정적으로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1903년에는 세계최초로 사륜구동과 6기통 엔진을 장착한 스파이커 60HP라는 모델도 내놨고, 1907년에는 청나라 북경에서부터 프랑스 파리까지 1 5,000km에 달하는 경기에서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위기, 결국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스파이커였지만, 영국을 다녀오던 헨드릭 얀 스파이커의 배가 침몰하면서 스파이커도 함께 내리막길에 빠져들게 됐다. 헨드릭 얀 스파이커가 사망한지 3년 만인 1915년에는 결국 회사가 넘어가게 됐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스파이커는 비행기 엔진제작을 맡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어려운 상황에 빠져 1926년 완전히 브랜드가 사려졌다.

 


60여 년이 지난 1999년 부활

스파이커는 마이바흐나 부가티처럼 완전히 명백이 끊겨 역사에서 사라져 가고 있었다. 그러나 빅터 뮬러와 마틴 드 브루 인의 두 투자자가 나타나 과거 황금마차를 만들었던 럭셔리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차지했던 역사를 담은 수퍼카 브랜드로 스파이커를 1999년 부활시키기로 결정한다.

 


C8 더블 12 (2002)

스파이커의 부활이 알려진 후 2002년 처음으로 선보인 양산 모델은 C8 더블 12였다.  C8 더블 12는 아우디의 4.2리터 V8 엔진을 기반으로 해서 모델에 따라 최소 300마력에서 최대 600마력의 성능을 뿜어냈다. 디자인은 최대한 클래식한 모습을 살리면서 비행기 같은 콘셉트를 강조했다. 특히 당시 수퍼카들에서는 흔히 보기 힘들었던 유리로 지붕을 마감한 점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D12 북경에서 파리 (2006)

C8 더블 12 이후에도 라비올렛테나 로드스터, 고성능 모델로 다양한 파생모델이 등장하긴 하지만, 주목할만한 모델은 D12 북경에서 파리다. 이 모델은 스파이커가 처음으로 선보인 SUV이면서 1907년에는 청나라 북경에서부터 프랑스 파리까지 1 5,000km에 달하는 경기에서 2등을 차지한 것을 기념해 제작한 모델이었다. 2006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하면서 나중에는 판매도 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 판매가 이뤄지지는 못했다.

 





C8 에일러론 (2008)

스파이커는 앰블럼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비행기와 같은 콘셉트를 하고 있어서 모델명에도 비행기의 날개 끝 보조날개를 뜻하는 애일러론을 모델명에 사용하기도 했다. 에일러론은 스파이커의 대표적인 모델이기도 한데, 디자인이 클래식한 것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다른 모델보다 상당히 정돈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실내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듯이 굉장히 클래식하면서도 사치스럽다. 파워트레인은 C8의 초기모델과 같이 아우디의 4.2리터 V8엔진을 사용해 400마력을 발휘하며, 가속성능(0-100km/h) 4.5초를 기록했다.

 




B6 베네토르 스파이더 콘셉트 (2013)

스파이커는 경영상 녹록치는 못했지만, 2013년에도 두 대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라틴어로 사냥꾼을 의미하는 베네토르 스파이더를 쿠페와 스파이더로 공개한 것인데, 기존의 C8 시리즈에 비해서는 확실히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외관은 말할 것도 없고, 실내도 당장 양산해도 무방할 수준으로 품질이 높아졌으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센터페시아에는 디스플레이를 추가하기도 하는 등의 노력도 보였다.

 




쉽지 않았던 재기, 그리고 현재

스파이커는 1999년 브랜드 부활을 알렸지만, 제대로 된 신차로 판매량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였다. 그래서 2006년에는 94대가 팔리기도 했지만, 여기서 정점을 찍고 2007년부터 다시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결국 스파이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 밖에 없었고, 사브가 스파이커를 인수했으나 결국 사브도 파산하면서 스파이커는 수렁에 빠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파이커는 2015 7 27일부터 다시 파산에서 재기해 신모델을 발표해 대중의 품에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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